“바람불다”와 미야자키 하야오

“바람불다”라고 번역되고 있는 “風立ちね”는 미야자키하야오의 신작이다. 미야자키의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이 작품에 대해 우리나라에서는 말이 많다.
http://tomino.egloos.com/4804754
위의 블로그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에 대한 우리나라에서의 시선의 기본은 이 작품의 주제가 2차대전의 일본 전투기인 ‘제로센[零戦]’과 이를 만든 호리코시지로(堀越二郎)를 그리고 있기 (사실 영화는 기본적으로는 호리코시지로를 베이스로 한 허구의 인물이다)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덤으로 성우가 안노히데야키라는 점도…). 하지만 위의 대부분의 비판의 내용은 실제 영화가 이를 어떻게 그렸나 보다는 ‘그렸다’라는 자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개인적으로(하지만 너무 이게 당연하지 않을까?) 비판의 대상은 실제 영화가 이를 ‘어떻게 그렸냐’에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어제(7/20) 개봉이었으니 이제 서서히 평가들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기존에 시사회 등을 본 반응에서 내가 들었던 것은 “반전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지만 가장 강력한 반전영화” 라는 평가였다. 미야자키 본인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꿈에 충실하게 정직하게 전진했던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라고 (오히려 이게 영화 흥행을 위한 공식적/형식적/중립적인 의견 표명이라고 생각) 이야기 했지만 최근 지브리가 직접 출판하는 잡지인 “열풍 7월호(http://www.ghibli.jp/shuppan/np/009348/)”에 미야자키가 직접 쓴 글에서 본인이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말하고 있듯이(번역글: http://m.cyworld.nate.com/blog/postView.php?home_id=a4387674&post_seq=4011431) 미야자키는 기본적으로 반전론자이고 평화주의자이다. 물론 그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다른 시각, 입장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서 그것이 소위 말하는 본심이고 다른 모든 것은 위장/위선이라는 주장은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바람불다는 매우 보고 싶은 작품이고 반드시 본 후에 무언가 느낀점을 이야기 해 보고 싶은 작품이다. (주제 자체때문에 과연 국내 개봉이 될지는 걱정이긴 하지만…)

WWDC 2013 결산

그래도 WWDC에 대해 블로그를 썼었는데.. 한동안 뒤를 마무리하지 못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원래 이런 이벤트는 끝나고 바로 바로 정리해야 하는데 WWDC는 원래 세션 내용 자체는 비공개여서 내용을 그 때 포스팅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좀 지난 뒤지만 애플이 이번 WWDC 2013은 (거의) 모든 세션의 비디오를 유투브에 공개해 버렸다…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지워진 것을 보니 실수인가 한다;;; 비디오는 원래 Apple 개발자 (돈내는) 사이트에서는 공개하고 있다.

마무리 하는 차원에서 이번 WWDC를 뒤늦게 몇가지만 정리해 본다.

1. 그렇게 철저히 clearance하지 않더라.
이전 포스트에서는 반드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야 한다..라고 했지만 올해는 (작년에도 그랬는지) 그렇게 철저히 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곳에서 계속 들으면 좋은 자리를 한번 킵하고 계속 보는 것이 가능했다. 그래도 Lunch session때는 철저히 모두 한번 내 보냈으며 일반 세션도 깐깐한 곳도 있긴 했으니 일종의 운영자의 맘..이지 않았던가 한다.

2. Tech Conference라기 보다는 종교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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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Apple Fanboy의 명성(?)은 모두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올해 확실히 느꼈지만 이 행사는 확실히 종교 행사이다. 1600불이나 되는 등록비에 주는 것은 딱 저 자켓과 Pass 두개 뿐인것도 전통이고 각종 T셔츠나 모자 등의 상품은 모두 사야하지만 결국 없어서 못판다.

가장 인상적인 세션 중 하나였던 Join Adam Ritter와 Chad Evans가 나왔던 MLB at Bat의 런치 세션에서는 발표자 스스로 자신이 2010년 iPad 런칭시에 데모를 했던 감동과 Jobs가 자신의 어깨를 치며 “Good Job”이라고 해 주었다고 감동스러워하는 간증 스토리등이 인상적이었다;;

5000명의 개발자 참석자와 역시 천여명의 Apple 엔지니어들이 같이 어울리는 이 종교행사에 기본적으로 Apple에 대해 반감을 가진 사람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행사이다.

3. 밥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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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봐야 컨퍼런스 런치..라고 할 수 도 있지만 WWDC의 음식은 매우 훌륭하다. 아침마다 넘치는 Odwalla 쥬스는 잡느님이 오래전 직접 이것만 먹이라고 했다는 전설도 있고.. 아침의 빵과 베이글, 그리고 토스터까지 완비되어 있으며 점심은 매우 헬씨하지만 ‘촉촉한’ 샌드위치가 나온다. 아침은 커녕 점심도 안주었던.. 저번 GDC의 충격을 만회하기에 매우 좋았던 경험이었다. (물론 밥 자체는 re:Invent가 가장 낫긴 하다. 거긴 호텔 식사이니..) 한가지 팁? 이라면 공식 파티인 Bash에서는 절대 딤섬은 먹지 않는게 좋다. (매우 헬씨..한 느낌이 난다.)

4. 그래서 기술적으로 느낀점은?
iOS7은 뭐…이제 다들 어느정도 느낄지 모르지만 “매우 많이 바뀐다.” 어차피 전체를 다 따로 만드는 게임에서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지만 일반 native app을 만들던 사람들이라면 많은 변화를 각오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 사이에 새 UI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아하고 있다.

역시 이제 매우 당연시 하는 것 같지만 Apple은 저가형 아이폰을 낼 것 같다. 사실 WWDC 이전에는 설마 라는 생각이 강했지만 전반적인 느낌은 iOS가 모든 모바일 도메인을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게임쪽에서도 이번에 나온 Sprite Kit 같은 것 써서 게임 만들면 정말 좋을 것 같긴 하다. 다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지원 때문인데.. 결국 모든 방향성은 iOS만 개발하면 되게 해 주겠다. 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외의 것들은.. 세션을 보기 바란다.

5. 맺으며
애플에 대한 애정이 있다면… 분명 WWDC는 최고의 Tech Conference다. 기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까지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내년에도 분명히 기회가 된다면 등에 ’14’ 라고 적힌 자켓을 얻기 위해 또 가보고 싶다.